전자제품 리뷰

[내돈내산] ERGODOX-EZ 인체공학 키보드 해외직구 과정 + 언박싱 후기

김알리 2022. 2. 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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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로 살아간 지 어언 2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고작 2개월이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다 보니 손목과 어깨가 아작 나는 것을 느꼈다. 특히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때 많이 느꼈는데, 좁은 키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손목이 꽤 많이 꺾이고 아팠다.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때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손목이 아프고 어깨가 말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최고의 인체공학 키보드를 찾다가 어고독스 EZ를 구매하게 되었다.
(관련 글: [내돈내산] 인체공학 트랙볼 버티컬 마우스, 로지텍 ERGO MX 리뷰 / 인체공학 키보드 구매 전 확인해야 할 3가지 | 키보드 별 특징 정리)

   주문은 ERGODOX-EZ 공식 웹사이트에서 했다. 해외 웹사이트지만 한국까지 배송비 무료다. 그래서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바로 구매하는 게 더 싸고, 배대지 필요 없이 한국 주소로 바로 받을 수 있다. 마침 해외 결제하면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가 있어서 그걸로 결제했다.

 

구매기 (1) 옵션 선택

 

웹사이트의 옵션 선택창

 

 

   일반적인 키보드와 다르게, 어고독스 EZ는 선택해야 할 옵션이 꽤 있다. 기계식 키보드이기 때문에 키축을 선택해야 하고, 그 외에도 색상키캡틸트 키트손목 받침대, 조명(Shine, Glow)을 선택해야 한다. Shine은 키보드판 아래쪽에서 나오는 조명이고, Glow는 키 아래에서 나오는 백라이트이다. 안타깝게도 둘 중 하나의 조명만 선택할 수 있다.



Help me choose 버튼 위치
Help me choose 버튼 위치

 

   만약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웹사이트의 'BUY NOW' 버튼 옆의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Help me choose' 버튼이 있다. 그러면 모든 옵션을 사용자에게 맞춰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키축의 경우, 사용자가 키보드를 사용하는 목적, 장소, 습관 등에 따라서 추천해준다. 만약 키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키압과 특징을 정리해 둔 것을 보고 따로 선택할 수도 있다.

 

 

키축 선택

   기존에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는 COX의 CK87로, 게이트론 황축을 사용하는 키보드였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해서 구매한 제품이었다. 사용하다 보니 기계식의 소리와 키감이 정말 좋았다. 게이트론 황축은 리니어 형태에 키압은 50g으로, 체리 적축과 꽤 유사하다고 한다. 너무 시끄럽지는 않은 적당한 소리에 너무 가볍지 않은 키압이라 마음에 들었다. 다만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사용할 때는 좀 시끄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아쉽지만 체리 저소음 적축을 선택했다. 현재 사용한 지 며칠 됐는데 역시 저소음 적축은 소리가 좀 아쉽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웹사이트를 보니 Glow에는 원래 체리 저소음 적축을 선택할 수 없다. 나는 어떻게 구매한 것일까?)

   또한 이 키보드는 키축도 나중에 따로 구매하여 바꿀 수 있고, 심지어는 구매할 때 추가 옵션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다른 축으로 바꿀 생각도 있다. 

 

 

키캡 선택

   키캡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혹은 아예 키캡 없이 주문할 수도 있다) 문자가 프린트된 DSA 프로파일의 키캡과, 프린트가 없는 DCS 프로파일의 키캡이 있다. DSA 프로파일은 키캡의 높이가 모두 동일하고, DCS 프로파일은 키캡의 높이와 모양이 줄마다 다르다.

   나는 프린트된 DSA 프로파일의 키캡을 선택했는데, Shift, Ctrl, Enter 등의 기능키들은 프린트가 되어있지 않다. 어차피 키마다 기능을 전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프린트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프린트된 키캡들은 프린트 부분이 투명하기 때문에 Glow 기능을 선택한 경우 빛이 투과된다.

 

기타 옵션 선택

   나는 흰색 키보드를 선택했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일단 사진은 흰색이 더 예뻐 보였다. 때가 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틸트 키트를 추가했다. 틸트 키트가 있으면 키보드의 각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손목이 덜 회전하도록 할 수 있다. 그래야만 팔 뼈가 꼬이지 않는다. 버티컬 마우스도 같은 원리이다.

   이왕 시키는 김에 손목 받침대도 추가했다. 그리고 당연히 Glow로 선택했다. 모든 것을 커스텀할 수 있어서 사용자에게 딱 맞게 맞출 수 있다. 즉, 백라이트 애니메이션을 내가 직접 코드로 만들 수도 있다! C언어로 쓰인 QMK라는 오픈소스 펌웨어를 사용하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C언어를 할 줄 몰라서 일단은 보류하기로 했다.

 

 

구매기 (2) 결제

 

결제 화면
결제 화면

 

   이렇게 모든 옵션을 선택하고, 결제를 했다. 가격은 Glow형 키보드 본체 299달러, 손목 받침대 30달러, 틸트 키트 25달러로 총 354달러였다. 위에서 언급했듯 배송비는 무료다. 요즘 환율이 꽤 비싸다보니 원화로는 421,260원을 지불하였다. 원래 구글페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신용카드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참고로 위 결제창은 나중에 따로 캡쳐한 것으로, 실제로는 체리 저소음 적축을 선택하였으나 이미지에는 카일 은축으로 선택되어있다.)

 

 

결제 확인창

 

 

    결제를 완료하고 나면 위와 같이 결제 확인창이 보이고 확인 이메일도 온다. 나는 그 와중에 주소를 한국어로 입력하는 실수를 해서 확인 이메일에 영어 주소를 적어 답장했다. 그랬더니 영어 주소가 필요했다며 고맙다고 답장이 왔다.

 



구매기 (3) 관부세 납입과 배송

   그렇게 구매를 완료하고 배송을 기다렸다. 기존에 만들어놓은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결제가 되면 제품을 생산한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결제하고 받아보는데 2주 정도 소모된다고 한다. 배송은 Fedex로 하는데, 배송이 시작되면 아래처럼 안내 이메일이 온다. 그때부터 Fedex 홈페이지에서 배송 정보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배송 시작 안내 이메일
배송 시작 안내 이메일

 

 

   내 키보드는 대만에서 배송이 시작되어 대만, 필리핀, 중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1월 17일 새벽에 주문하여 24일에 배송 시작 안내 이메일을 받았으니 제작하는데 8일 정도 걸렸다. 

 

배송 현황 화면

 

 

   그러고 나서 25일에는 다음과 같이 관부세 관련한 안내사항을 문자로 받았다. 

관세 안내 문자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오전에 Fedex에서 '수입면장 안내'라는, 수입통관이 진행된 서류를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래서 서류를 확인해보니 이게 웬일인지, 내가 지불한 (그리고 문자대로 이메일에 입력한) 354달러가 아닌 220달러에 대해서 세금이 부과되어 있었다. 그래서 총 26,422원의 세금을 지불하게 되었다.

   따로 문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ERGODOX-EZ를 판매하는 ZSA사는 캐나다 회사고 배송은 대만 공장에서 이뤄지는 것 때문은 아닐까 추측한다. 즉 나는 캐나다에 354달러를 지급했지만, 대만에서 보낸 키보드 자체는 220달러인 것 같다. 캐나다에서 꽤 많이 가져가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어쨌든 개발 비용과 소프트웨어 관리하는 비용 등등 기타 비용도 꽤 클 것이다. 그리고 세금을 덜 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그리고 26일 오후에는 키보드가 배송 완료 되었다. 그래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약 10일 정도 소요되었다. 2주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셈이다. 

 

 

 

ERGODOX-EZ 언박싱

   헐레벌떡 퇴근하여 집에 오니 키보드가 도착해 있었다. 배송된 박스를 보고 꽤 커서 좀 놀라긴 했다. 아무튼 겉의 비닐 포장재를 벗기고 나니 본체와 손목 받침대가 박스에 각각 포장되어 있었다. 

 

키보드와 손목 받침대 박스

 

  (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당연히 키보드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나 케이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다. 손목 받침대 박스에는 정직하게 딱 그것만 들어있고, 키보드 박스에는 키보드 양쪽, 키보드 양쪽 연결 케이블, 컴퓨터 연결 케이블, 여분 키와 워셔 6개, 키캡 리무버 겸 키축 리무버가 들어있다. 

 

구성품

 

   좋아 죽겠다. 정말 마음에 든다. 익숙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내가 직접 키보드를 만들지 않는 이상 이것보다 더 커스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나한테 딱 맞게 커스텀해서 천년만년 데리고 살 예정이다. 

 

영롱하다.

 

 

   일단 첫 사용 후기를 남기자면, 진짜... 어렵다... 거의 독수리 타법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고, 타자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 오타도 엄청나게 나고 키를 잘못 눌러서 이것 저것 썼다 지웠다 난리다. 내가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가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해외 사이트까지 뒤져본 바로는 3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적응 후에 다시 리뷰를 작성할 것이다. 아무튼 현재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그래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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