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화이자 백신 3차 접종 부작용: 미주 신경성 실신, 저혈압 쇼크

김알리 2022. 1.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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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화이자 백신 3차를 맞고 미주 신경성 실신을 경험했다.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고, 백신을 맞고 일주일 정도 이후에 나타난 증상이라 화이자의 부작용이라고 짐작된다. 결론적으로 별일 없었고 잘 회복되긴 했지만,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 다른 사람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글을 남기려고 한다.

 

 

평소 저혈압 증상

 나는 원래도 약간 저혈압인 사람이다. 저혈압 진단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120/80보다는 살짝 낮게 나오는 편이었고 좀 낮을 때는 108/68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살면서 약간 체했을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몇 번 있긴 했는데, 그럴 때는 속이 엄청 안 좋아지면서 팔다리에 힘이 점점 빠지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심해지는데, 처음에는 비틀거리면서 걸을 수 있는 정도이다가 점점 거의 기어가야 할 정도로 나빠진다. 심하면 거의 움직일 수 없다. 그러면서 눈앞이 흐려지고 시야가 전부 하얗게 변해 앞이 보이지 않는데, 약간 토하고 나면 갑자기 터지듯이 피가 확 도는 느낌이 나면서 증상이 전부 사라졌었다.

 

 하지만 정신을 잃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분명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었다. 열심히 화장실에 기어가서 약간 토하고 나면 괜찮아 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공포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그리고 팔다리가 마비되기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초반에 화장실로 출발하면 항상 무사히 화장실에서 토할 수 있었다. 

 

 

화이자 1, 2차 부작용 증상

 나는 감사하게도 1, 2차 백신을 맞고도 큰 문제가 없었다. 둘 다 화이자로 접종받았고, 1차 때는 팔에 근육통이 조금 생기는 것 이외에는 다른 부작용이 없었다. 2차 때는 거기에 더해 약간의 두통이 있었는데, 타이레놀을 먹으니 통증이 사라져서 아무 문제없이 생활했다. 그래서 이번에 3차 접종을 받으면서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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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3차 부작용: 미주 신경성 실신 증상

 접종 당일부터 4일차까지 주사를 맞은 왼쪽 팔에 약간의 근육통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심지어는 접종 당일도 저녁에 운동하러 갔었다. 화이자 부작용으로 혈압이 떨어진 것을 처음 체감한 것은 접종 후 4일이 지난날이었다. 온몸이 나른하고 근육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정도라고 생각했고, 그날은 운동도 꽤 많이 했다. 

 

 그러다 접종 후 7일이 지난 날, 미주 신경성 실신을 경험했다. 평소에는 아침밥을 항상 챙겨 먹지만, 약간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하려고 지하철을 탔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항상 그렇듯 사람들 틈에 꽉 끼어 팔도 움직일 수 없는 열차를 탔다. 아직 하차할 역이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급설사 혹은 구토를 할 것 같이 속이 좋지 않았다(TMI 죄송...). 그래서 중간에 내려서 화장실에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서 당황했다. 순간 공황장애가 생긴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고, 당황해서 몸을 비틀어서 공간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고 나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는 이미 내가 쓰러진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상황이 기억난다. 정말 감사하게도 떨어진 헤드폰도 챙겨주시고 많이들 도와주셔서 일단 내렸다. 하차역 안내가 나오는 것을 듣고 기절했는데 바로 내릴 수 있었으니 아마 몇 초 정도 기절했던 것 같다. 내리고도 메스껍고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스크린 도어 앞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사실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누웠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잠깐 쉬었다가, 주변 분들이 부축해주셔서 화장실에 가서 좀 더 쉬다가 출근했다.

 

 무사히 지하철을 다시 타고 출근을 할 수 있긴 했으나 컨디션이 많이 안 좋기는 했다. 일단 혈색부터 안 좋아서 다들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볼 정도였고, 너무 피곤하고 무기력해서 중간에 휴가를 쓰고 회사 소파에 누워서 2시간 정도 잤다. 자고 나니 그래도 좀 나아져서 오후에는 일을 하고 근처에서 볼 일도 다 보고 퇴근했다. 

 

 

그 이후

 현재는 백신 접종 후 8일째이고, 오늘도 몸에 기운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몸이 찬 느낌이다. 기절하면서 어디에 부딪혔는지 얼굴에 멍도 들었다. 평소에 저혈압이 있거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화이자를 맞은 후에 힘이 없고 혈압이 낮아지는 느낌이 드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식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하필이면 아침밥을 안 먹은 날 쓰러졌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녁에 치킨을 먹고는 그래도 기운이 좀 돌았다. 역시 혈관에 기름칠을 좀 해야 건강한 것 같다. (철저히 개인적이고 비과학적인 의견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꽤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바쁜 출근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챙겨주고 도와주었는데, 정신이 없어 감사하다고 말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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