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행사

BWB(Blockchain Week in Busan) 2022 후기

김알리 2022. 10. 28. 09:47
728x90
반응형

블록체인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서 어쩌다보니 BWB 2022에 가게 되었다.
2022년 10월 27~29일, 3일 동안 벡스코에서 진행된 행사이다. (행사 홈페이지)
그리고 놀랍게도, 어쩌다보니 살면서 부산을 간게 이번에 처음이다.

 

 3일 동안 나름대로 컨퍼런스 발표도 듣고 부스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수업을 듣듯 지식을 배웠다기 보다는 업계 전반에 대해서 물 온도를 체크하는 느낌이었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시시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Web3 생태계에 대해서 일반인보다야 많이 알긴 하지만 어디가서 아는척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라 재밌는 것도 많았다.

 

 

흥미로운 프로젝트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의 특성을 살리거나 재밌어보이는 프로젝트들을 정리해봤다. (실제로 관련자도 아니고 자세히 아는 프로젝트도 없기 때문에 나중에 어디서 무슨 일이 생겨도 나는 모른다. 크립토의 세계란 정글같아서 미리 발을 빼놓겠다.)

 

1. Map Protocol

 여러 블록체인들을 연결할 수 있는 옴니체인 레이어라고 한다. 이전에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부스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흥미로워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이었다. 오픈소스라서 나중에 시간 있을 때 코드를 보려고 생각중이다. 그리고 사은품으로 준 컵도 마음에 든다.

 

2. 딕셀클럽

 사실 부스에서는 정확히 무슨 프로젝트인지 잘 모르고 국밥 NFT를 준다고 해서 일단 줄서서 받았다. 픽셀아트 NFT의 색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인 것 같은데, 자기가 정하기 귀찮으면 랜덤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근데 클립으로도 받을 수 있다고해서 받았는데 지금 생각나서 확인해보니까 없다. 아마 클레이튼 기반의 NFT가 아니라 애초에 클립으로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카드로 프린트해서 갖고 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그리고 왜 국밥 NFT인지 궁금했는데, 실제로 제휴를 맺은 국밥집이 있었고 NFT 카드를 내면 현물 국밥을 한 그릇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카드가 더 갖고싶어서 국밥을 먹지는 않았다. 

 

반응형

 

3. MEECATS

 사실 게임을 하지는 않아서 크게 관심있게 본 부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사은품이 귀여웠기 때문에 특별 멘션한다. 사실 카드만 하나 갖고싶었던거라서 마우스패드와 다른 카드는 갖고싶다는 사람한테 줬다.

 

4. LOCUS Chain

 빠르고 가벼운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노드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나 컴퓨팅 파워를 거의 잡아먹지 않는다고, 기술력에 대해서 엄청 자신있게 말했다. 부스에 계셨던 직원분이 개발자가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은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오픈소스라서 나중에 코드를 살펴보고 싶다.

 그리고 20년쯤 전에 출시된 'Kingdom under fire'라는 게임의 서버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했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DB가 따로 없고 블록체인에 모든 데이터가 저장된다고 한다. 체인이 가벼워도 무거운 게임을 올려놓으면 가벼울 수 없지 않냐고 했더니, 옛날 게임이라 가벼워서 체인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5. Firma Chain

 놀랍게도 개발팀장님이 부스에 나와계셔서 이것저것 다 물어봤다. 자체적으로 Cosmos 기반 메인넷을 개발했으며 오픈소스다. '도뉴'라는 전자계약 서비스에서 사용하는데, 서비스 기획단계부터 이미 계약 이력을 저장하기 위해 체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타 체인들은 수수료도 비싸고 서비스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다 충족하지 못해서 메인넷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계약 문서 유효성 검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약서 내용은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아 체인에 올리지 않고, 따로 도뉴의 DB에 저장된다. 그리고 계약서는 당사자들이 pdf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체인에 pdf 파일의 해시가 같이 저장되기 때문에 파일만 있어도 검증이 가능하다고 한다. 

 

6. Marina Chain

 탄소배출권을 NFT로 만들어서 거래할 수 있는 체인이라고 한다. 현재 탄소배출권은 브로커를 통해서 거래되는데, 따라서 가격과 거래이력을 알기가 힘들다. 게다가 친환경 프로젝트로 생성되는 탄소배출권에 비해 실제로 사용되는 탄소배출권의 양이 훨씬 많다고 한다. 탄소배출권을 NFT의 형태로 거래하게 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NFT를 정말 잘 사용하는 예시라고 생각돼서 컨퍼런스 발표를 재밌게 들었다. 

 

 

 

좋았던 점

1.

 블록체인 관련 여러 업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관심이 별로 없었던 NFT, 메타버스 관련 업체들도 곁눈으로 한번씩 봐서 지식의 범위를 조금은 넓힌 기분이 들었다. 부스마다 들려서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서 대화도 많이 했고, 관심있게 지켜볼 서비스와 프로젝트를 얻은 것 같아서 좋다.

 

2.

 사은품을 이것저것 받아서 좋았다. 특히 게임 관련 업체들이 귀여운 사은품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참고로 사은품을 받으려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팔로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트위터 계정이 있는게 덜 귀찮고 좋은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Web 3.0 세계에서는 트위터를 공통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3.

 흥미롭게 들은 컨퍼런스 발표가 꽤 있었다. 흥미로운 주제의 발표 내용에 업체 홍보로 토핑하는 느낌의 발표들이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그런 경우 홍보는 별로 없지만 업체의 기술력과 서비스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업체 홍보 수준의 발표도 꽤 있었다. 업체 홍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체의 기술력을 홍보할거면 기술력의 바탕을 설명이라도 해줘야 하고, 서비스를 홍보할거면 서비스의 필요성을 설명해줘야한다. 

 

 

아쉬운 점

1. 

업체 부스마다 개발자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기술 관련해서 들어보기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부스에 있는 직원이 업체의 서비스나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2.

컨퍼런스 주제를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다. 정확하게 관심사에 맞는 발표만 듣고 싶은데 일일히 찾아가서 들어봐야 안다는게 무슨 19세기 방식인지. 그리고 컨퍼런스 발표마다 겹치는게 너무 많았다. 웹1.0에서 웹3.0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5번 정도 들은 것 같다. 발표자마다 전문분야가 다 있을텐데 그냥 두루뭉술하게 초심자 대상의 주제들을 많이 다뤘다. 물론 업체마다 대중적인 주제로 홍보를 할 수는 있는데, 이 분야에 이미 어느정도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들을만한 발표도 많아야 하지 않을까?

3.

학술적, 혹은 실무적 내용도 많이 있으면 좋겠다. 아주 깊은 내용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 관련해서 공학, 경영, 회계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4.

바이낸스의 CEO인 CZ가 원래 키노트 발표를 하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지연되다가 결국 줌으로 참여했다고 들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주최측도 참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5.

블록체인이 별로 필요없는데 블록체인을 끼워넣어서 쓴 것 같은 프로젝트들이 꽤 되었다. 무슨 프로젝트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블록체인 개발자 구하기도 힘들텐데 왜 돈도 더 들고 효율적이지도 않은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어느 부장님이 '요즘 블록체인이 유망하다는데 그걸로 뭐 좀 만들어봐~' 한마디 했을지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