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개발자의 삶

문과 출신 독학 개발자, 결국 컴퓨터 전공하다

김알리 2024. 2. 28. 10:08
728x90
반응형

나는 문과 출신의 개발자이고, 코딩학원을 잠시 다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독학한 기술스택과 포트폴리오로 취업을 했다(참고: 개발자 성장기 (2) 나의 두서없는 커리어 이야기). 그리고 현재는 문과 출신 독학 개발자 출신 풀타임 컴퓨터과학 전공 대학생이 되었다.

 

 

근황 업데이트

2021년, 취업 전후로는 꽤 열심히 블로그를 하다가 점차 바빠지면서 블로그를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회사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나는 개발자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회사 상황이 여러 번 바뀌며 그때마다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적응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의 경력 수준으로 경험하고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감사했다.

 

그렇게 시간이 갈 수록 컴퓨터공학 지식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결국 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미래에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방통대에 편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2년 넘게 일했던 회사가 급격하게 상황이 나빠졌고, 방통대에 지원하고 얼마 되지 않아 결국 실질적으로 문을 닫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나는 권고사직 처리 되었고, 현재는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컴퓨터 전공

돌고 돌아 결국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심리학을 전공할 때도 대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개발자가 되고도 버릇을 못 고치고 또 공부를 하게 됐다. 나는 공부를 해야 하는 팔자인 것 같다. 왜 굳이 하드모드로 인생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된다. 

 

지금은 방통대 등록을 마치고 수업도 일부 수강했다. 다리 때문에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라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편하다. 수업은 일반적으로 한 시간 내외라서 큰 부담은 없다. 그리고 이미 따로 찾아서 공부하거나 현업에서 체득한 지식도 있기 때문에 내용도 크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물론 수학 강의를 아직 제대로 안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풀타임 대학생이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회사를 다니며 수업을 듣게 될 것이다. 그때는 아마 정신없이 바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겪어보니, 좀 바빠야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번아웃이 오지 않게 체력 관리를 잘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강의를 듣고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조금씩 올리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얼마나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공부한 내용을 아웃풋으로 만들어내야 기억에 남고 이해도 잘 된다. 개발자가 되고 점점 한국어를 못하게 되는 걸 자각하기도 해서, 글 쓰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라도 블로그를 다시 해보려고 한다.

 

 

현재 내 상황을 나쁘게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수입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애정을 가지고 다니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으며, 다리를 다쳐 건강도 악화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 인생에 두번 다시없을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한 학기는 풀타임 대학생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공부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못했던 분야들을 공부하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다. 다리도 열심히 재활해서 건강도 챙기고 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닐 때만큼이나 더 바쁜 것 같다. 

 

열심히 해야지. 인생이 너무 쉬워도 재미가 없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