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개발자의 삶

개발자 성장기 (5) 코딩 테스트 / 면접 썰

김알리 2021. 11.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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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성장기 (1) 코딩과 개발자란 무엇일까

개발자 성장기 (2) 나의 두서없는 커리어 이야기

개발자 성장기 (3) 코딩을 독학하기 전에

개발자 성장기 (4) 문과 비전공자 독학 신입 개발자가 겪은 채용 과정

 

 

 

 코딩 테스트와 면접을 여러 번 보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겪었다. 다음의 썰들은 내가 직접 겪었던 일들이다. 제대로된 취업 준비를 해본 것 자체가 처음이라 면접 과정을 겪은 것이 처음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종류 별로 실수를 꽤 많이 했던 것 같다. 특히 개발자 면접은 일반적인 직무와 다르게 기술 면접이 있기 때문에 더 긴장했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 썰들이 누군가에게는 개발자 면접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게 해줬으면 좋겠다. 

 

 참고로 지금 코시국이기 때문에 줌면접을 꽤 많이 보게 되었다.

 

 

1. 

 줌으로 본 면접이었다. 내가 만든 웹사이트를 화면공유로 보여주던 중 에러나서 다음 페이지로 안 넘어갔다. 면접관이 다른 부분을 칭찬해주는 스윗함을 보였으나 너무 당황해서 제대로 감사하다고도 못했다. 멘탈이 터졌으나 그 날 면접 끝나고 급하게 후다닥 수정해서 어쨌든 다음 면접 때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되긴 했다.

 

2. 

 면접관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 봤냐고 물어봤는데 사용해 보지 않았다. 면접 당시에도 써보지 않은 것이 실수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떨어졌다. 그러나 이 회사에 대해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정말 자기 서비스에 애착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떨어질 때 피드백을 정성스럽게 써주어서 솔직히 감동이었다.

 

 

3. 

 이 회사는 할 말이 정말 많다. 다른 회사들은 여러 부분으로 나눠서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기 힘들게, 최대한 일반적으로 작성했지만 이 회사는 특별히 자세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이 회사는 1차 일반 면접, 2차 코딩 테스트, 3차 미국 본사와의 면접이 있는 회사였다. 연봉도 높고 영어도 많이 쓸 수 있는 회사라 관심이 가서 지원하게 되었고, 1차 면접 과정부터 영어로 진행되었다. 

 

1차 면접

 1차 면접은 줌으로 진행되었다. 면접관이 시간을 착각하여 두 시간을 쌩으로 기다렸다. 정말 실수였다는 것이 보여서 좋게 넘어갔다.(그리고 내가 을이기 때문에...) 하지만 두 시간 동안 피 말리고 진이 빠졌다. 두 시간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눕자마자 연락이 와서 정말 멘탈 탈탈 털린 상태에서 입에서 나오는대로 떠들었다. 면접을 어떻게 본건지 모르겠다.

 

2차 코딩테스트

 그렇게 1차 면접을 마치고 다른 날을 다시 잡아 2차 코딩 테스트를 보았다. 알고리즘 문제를 풀게 될 줄 알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으나, 전혀 상관없는 코딩 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자바스크립트 코드긴 했으나 전에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코드였다. 그리고 그 코드는 실제로 실험 단계에서 이 스타트업이 사용했던 코드와 매우 유사했다.

 그 코드를 가지고 4시간 가량 동안 퀘스트 몇 가지를 해결하는 테스트였으며, 테스트 전후로 면접관과 줌으로 이야기 하였다. 코테 전에는 퀘스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코테 후에는 퀘스트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하고, 실제로는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했는지 설명을 들었다. 나름대로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생각하고, 면접관과도 긍정적으로 이야기 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 후

 그렇게 2차 코딩 테스트까지 본 상황이었다. 회사의 미국 본사와 3차 면접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3차 면접 일정이 지지부진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2주 정도 기다리다가 연락했는데, 결과적으로 미국 본사 한국 지사 고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해서 아예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다. 이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비용도 들어갔기 때문에 정말 실망했다. 게다가 이 회사가 1차 면접부터 두 시간을 기다리게 한 회사였기 때문에 더 실망이었다. 한편으로는 붙었어도 회사를 다니기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4. 

 1차 면접에서 회사의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고, 커리어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 보았다. 특히 비전공자에 영어 강사로 일했던 이력에 대해서, 어떻게 이런 이력을 갖게 되었는지 많이 물어 봤다. 독학을 했는지 학원에 다녔는지도 물어보고,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설명해 주었다. 어쩌다 코딩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 중에서도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하였는지도 물어봤다. 왜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는지도 물어보았다. 그리고 회사의 상품과 관련된 나의 경험에 대해서도 꽤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5. 

 한 회사는 Promise 관련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문제를 냈다. Promise 관련 코드를 보여주면서 이 코드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설명하도록 했다. 컴퓨터를 가져가서 검색도 할 수 있었는데,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까지도 자세하게 물어봐서 그런 부분은 잘 대답을 못 했다. (떨어졌다.) 그 외에도 개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으나, 신입이기 때문에 업무 환경에서 경험한 것이 없어서 많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팀으로 일해본 적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리고 회사의 서비스와 비전에 대해서도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6.

 2차 면접에 오기 전에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피드백을 해달라는 회사도 있었다. 실제로 회사에서 모르고 있던 서비스의 에러를 잡아내서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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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ackerRank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코딩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모든 문제는 영어로 되어 있고, 인터넷에서 코드를 그대로 찾아서 넣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테스트를 시작한다. 실제로 그런 부분을 잡아낼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지는 의문이긴 하다. 하지만 공식 문서는 찾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4 문제가 주어졌고, 한 문제의 객관식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알고리즘 문제였다. 6시간이 주어졌는데 2시간이 조금 넘어서 다 풀었던 것 같다.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화장실도 못가고 문제를 풀고 싶지는 않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중간 중간 코딩 과정까지도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까지 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또한 제한시간 역시 회사에서 지정할 수 있다고 한다.

 

 

8.

 Programmers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코딩테스트를 진행한 회사도 있었다. HackeRank에서 풀었던 문제들보다 훨씬 어렵다고 느꼈는데, 4개의 문제 모두 알고리즘 문제였는데다가 시간은 200분으로 더 적은 시간이 주어졌다. 실질적으로는 4개 중에 1.5개 정도의 풀었다고 보여진다. 게다가 코딩하면서 하는 테스트는 다 맞았는데 제출할 때 하는 테스트는 또 틀린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왜 틀렸는지 알 수가 없고 어떻게 테스트를 했는지, 내가 찍은 로그는 어떻게 나왔는지도 다 알 수가 없었다. 이런 부분은 좀 답답하긴 했다. 당연히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합격. 역시 나만 못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9.

 이력서만 받고 자기소개서는 받지 않았던 회사이고, 코딩테스트 이후에 바로 면접을 봤다. 처음 자기소개 할 때 영어강사로 일했던 이력을 얘기 했더니,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기술 면접은 아니었고, 정말 지원자 개인에 대해서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다. 지원자가 개발자로서 어느 정도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 점에서 정말 이 회사가 마음에 들었다. 다른 회사들의 경우에는 '당신이 우리 회사에서 얼마나 잘 일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 회사는 '당신이 우리 회사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것 같았다. 결국 이 회사에 합격해서 다니게 되었고, 실제로 아침 회의시간 전에는 전부 공부하는 시간으로 지정되어 있다. 근데 워낙 자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라 다른 때 공부해도 잘 모를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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