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소문난 맛집인 '시골순두부'에 다녀왔다.
대체 어떻게 소문이 난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 논밭 한가운데 있다.
애초에 찾아가는 것만도 차로 40분 정도 운전해야 했고,
오후 12시 40분에 도착했을 때 웨이팅 11번이었고 무려 40분을 기다렸지만,
그 모든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했다.
참고로 다들 그렇게 느끼다 보니 주차하는 것이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어떻게든 다들 낑겨서 주차를 하긴 하는 것 같지만, 인스타 맛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영업시간
월-토 9:00 - 15:00
일요일 휴무
영업시간이 짧기 때문에 꼭 참고해야 한다.
그리고 웨이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꼭 감안하고 가야 한다.
내비게이션에 시골순두부를 입력하고 운전하다 보면 이렇게 간판이 나온다.
사람들이 착각하고 두학촌 순두부로 가기도 한다.
시골순두부와 두학촌 순두부는 다른 가게이다.
이 식당은 입구를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건물이 있고, 가운데에는 지붕을 씌워서 내부로 만들었다.
가운데에 평상으로 좌석을 만들었고 양쪽 건물에 또 좌석이 있다.
모든 좌석은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는 구조이다.
외부도 내부도, 오래된 시골집처럼 허름하다.
하지만 또 그 허름함이 믿음직한 것도 있다. 여기는 확실히 맛집이라는 느낌...
그래도 내부 위생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설거지하는 곳이 노출되어 있는데, 설거지도 손 설거지 후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 같다.
간혹 식당에서 식기에 고춧가루나 밥풀이 붙어 있는 경우도 보는데,
여기는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또한 요리를 하는 내부 주방도 훤히 들여다 보인다.
내부 주방은 가정집 같이 되어 있었는데, 청소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화장실도 호텔 화장실 같지는 않지만, 청소가 잘 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이 식당에 대한 느낌이 바로 '인테리어가 깔끔하지는 않지만 관리를 잘한다'는 것이다.
시골순두부의 메뉴이다.
참고로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고 비지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이 중 두부찌개, 산초 구이, 들기름 구이를 먹었다.
여러 가지 메뉴를 시키면 먹어야 하는 순서대로 나온다.
그래서 들기름 구이, 산초 구이, 두부찌개 순서로, 나온 음식을 다 먹으면 다음 음식이 나왔다.
들기름 구이와 산초 구이는 프라이팬에 각각 들기름과 산초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올려서 나온다.
그러면 이렇게 강불로 튀기다시피 구워서 먹으면 된다.
들기름 구이는 고소함의 결정체였다.
두부도 엄청 부드럽고 고소한 데다, 들기름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산초 구이는 산초 향이 향긋했지만,
또 향이 너무 강하지는 않아서 두부의 고소함이 죽지는 않았다.
그래서 산초향과 두부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고추찜까지 더해 먹는 것이 맛있었다.
두부찌개는 담백하고 시원하다.
아무리 뜯어봐도 대단한 재료가 들어가 있지 않은데
기본적이면서도 더할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맛있다.
두부찌개는 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들기름구이와 산초 구이는 밥 제공되지 않음)
밥은 공기에 미리 담았다가 데워서 주는 밥이 아니고, 막 지은 밥을 바로 그릇에 담아준다.
그래서 밥알이 살아있고 더 맛있다.
밑반찬도 훌륭하다. 리필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고추찜이 특히 맛있었다.
맛집 맞다.
전반적으로 기본이 잘 돼있는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래된 건물의 오래된 식당이라 청결도를 평소보다 더 열심히 확인했는데,
결과적으로 음식, 청결도,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다.
서비스도 바쁜 와중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앉은 자리 옆에 아이가 있는 일행이 있었는데,
아이가 불 가까이 있어 위험하니 어른과 자리를 바꾸라고까지 이야기해주시는 것을 봤다.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서비스라니.
워낙에 바쁘고 웨이팅이 긴 식당이라 좀 불친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기우였다.
그리고 두부라서 그런지 먹고 나서 속도 편하고, 평소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됐다.
(허리띠는 처음부터 풀러 놓고 먹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짜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속이 참 편했다.
정말 어느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 가서 점심을 먹는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식당이며 재방문 의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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